지금 다시 읽어보니 완전 멘붕해서 횡설수설해놨어서 이것만으로는 제 분노를 다 표현할 수가 없어서.. 마음 추스리고 좀 제대로 까글 씀...
섬2 후일담네타포함
쿠션용 린... 음 잘생겼다.
사실 게임 하기 전에 들은 주의사항(?)이 섬의 궤적 시리즈는 연작이라서 이건 제국편 프롤로그일 뿐이고 차기작을 기다려야 한다 어쩌구 하는 것이었는데 클리어를 해보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좀더 큰... 허무함과 분노... 떡밥 회수 덜된건 둘째치고 인간적으로 게임 결말을 이렇게 내는게 상도덕에 맞는가 하는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ㅇㅇ
사실 후반에 되게 어이없고 충격적인 반전들이 난무하는건 사실인데 그래서인지 떡밥을 좀 쉽게 깔아놨음. 조금만 유심히 보면 대부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는 복선을 쳐놨고 아직 1회차만 했지만 2회차 해보면 더 많은 복선이 보이겠죠... 1편을 보면 왠지 크로우랑 C의 머릿글자가 같고 6장에서 크로우가 이탈한 타이밍이 너무 대놓고 수상하며 크로우와 C가 절대 동시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정도는 웬만해서는 눈치챌것으로... 다만 크로우의 자나친 비중없음+설마하는 마음에 혹시나 하면서도 치워뒀는데 이런 그 설마가 사실로 일어났습니다 정도..ㅋㅋㅋ... 근데 문제는 크로우가 C인게 아니라 1편 엔딩임. 아무리 후속편에 이어준다지만 돈주고 산 게임 (플레이타임 70-80시간) 엔딩이 인간적으로 저따구일 수 있는가? 저게 유저에 대한 예의인가? 반쪽짜리 게임이라고 미리 알지도 못하고 줄서서 섬궤1 발매 기다린 사람이 있을것 아닌가? 뭐 좋습니다... 전 그래서 CD1이 끝났으니 CD2를 끼워주세요 라는 메세지에 냉큼 갈아끼워서 계속하긴 했음. 1년간 기다린 유저들도 있는데 내가 굳이 나서서 까는 건 좀 미안하다...
그래서 2편에서 또 주구장창 열심히 달렸는데 2편은 1편보다 짧다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80시간쯤 걸림. 게이머에게 야리코미란 무엇인가... 얼른 엔딩보고 치우고 싶은데 왜 눈앞에 안 열린 보물상자가 어른거리며 숨겨진 퀘스트를 챙겨하지 못하면 밤에 잠이 안오는가.... 하여간 나름 진엔딩(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긴 했는데 진짜...ㅋㅋ..ㅋㅋㅋ...
뭐 하고싶은 말은 알겠고 주제도 알겠고 크로우의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허무한 것이었고 그 인생 자체는 허무했을지언정 남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남겼고 그걸 가슴에 품고 각자의 길을 향해 한결같이 앞으로 나아가며 어쩌구저쩌구.
종장 마지막에 미친듯한 막장드라마 폭풍의 반전쇼가 몰아치긴 하는데 그것도 어느정도는 예상 가능한 것이어서 반전 그 자체보다는(물론 급전개쩔긴함) 그걸로 하고싶은 말이 문제였다...
도대체 이 껨은 크로우를 통해 뭘 말하고 싶은건가... 여러가지 의미로 희생되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위치인데 솔직히 매력쩌는 캐릭터이긴 하지만(심지어 전 초반에 크로우가 C면 내취향일거라는 트윗까지 함..) 취급이 대체.. 이게 바로 그 세간에 유행하는 창렬이라는 것인가요. 중요한 복선은 전부 크로우 인연이벤트로 빼놓고 (그나마 얼마 주지도 않음) 나중에 진짜 미친듯이 비중이 수직상승하면서 뒷통수치는 연출이 뭐임마? 스러움. 저야 CV사쿠라이가 대대로 제 최애캐였다는 일관된 취향의 소유자고 캐릭터 자체가 백발+CV사쿠라이니까 분명 쟤는 내 통수를 치고 겁나 큰 스포일러급 사고를 저지르며 내 최애캐로 등극할것이라는 강력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크로우 꽁무니만 쫓아다닌거고... 2편하는 내내 크로우로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는데 왜 갑자기 린은 저렇게 크로우한테 아련한것이며 둘의 관계가 저렇게 뜨거운 우정이었나... 개연성좀... 나는 1편부터 이미 알 수 없는 예감에 크로우를 빨고 있었고 지금은 아니지만 곧 공식이 보장해준다는 주변의 말을 믿으며 병아리 눈물만한 떡밥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린크로를 팠기 때문에 물론 좋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이 호모질로 자기네 스토리의 허술함을 은근슬쩍 연막치고 있다는 사실은 한편으로 몹시 짜식었던 것이다.. 그게 절정으로 폭발한게 엔딩직후 I'll remember you가 흘러나오는 타이밍이었는데 이건 뭐 스토리의 완결성은 온데간데없고 호모장사만 남음. 다시 말하지만 전 크로우 최애캐고 린크로 팝니다. 엔딩곡 주제 크로우가 이렇게 쩔어주는 진히로인 멋진 비극캐니까 라이노꽃이 필 때 만나서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사랑이 싹트는 50미라 호모파세요. 아 네... 웃긴건 이게 남자들의 브로맨스가 어쩌다보니 지나치게 표현된 게 아니라 분명히 알고 하는 호모장사라는 것이다. 게임내내 도로테와 엠마와 알핀과 엘리제가 소년들의 다소 뜨거운 우정을 보는 소녀들의 위험한 취미 얘기를 하지 않는가? 인터뷰에서 크로우팬들이 극성이고 어쩌고 했다는데 크로우로 먼저 호모장사 캐릭터 장사한 건 늬들이잖아... 사실 I'll remember you 가사가 원래 졸업식 노래였다가 크로우한테 어울릴 거 같아서(...네?) 급하게 크로우 테마곡에 맞춰서 어레인지하고 바꿨다던데 그럼 최소한 사랑이라는 단어는 뺐어야지... 다분히 의도가 느껴짐... 그것도 아주 얄팍한 술수가...
그래서 ㅉㅉㅉ 그딴 저질떡밥에 내가 낚일 줄 알았다면.......... 사실입니다
사실 지금 제가 제일 화나는 포인트가 이겁니다.....
그 얄팍하고 다분히 뭔가의 의도가 느껴지는 낚시질에 내가 알면서도 속고 있다는 사실이......
크로우가 겁나 내 취향 다 뽑아놓은 캐라 이건 뭐 덕통을 안 당할 수가 없어... CV사쿠지 반전있지(취향돋게도 배신캐) 짱 세지 등짝으로 말하지 적당히 어두운 과거에 그걸 아무렇지 않게 포장하는 가벼움...... 옷도 중2돋는게 겁나 멋있고 무기조차 잘생김... 뭐하자는거지... 게다가 호모야... 짱 좋음... 이게 알고도 속는다는 거군요 너무 분하다... 팔콤에게 크로우란 그저 호모장사의 도구고 캐릭터 자체에는 솔찌 별 애정이 없는거같은데 진짜 여러가지 의미로 크로우가 불쌍해서 살 수가 없다.. 크크 미천한 후죠들아 쩔어주는 크로우나 보고 통장을 바치렴 하는 저질스러운 술수에... 제국이 전쟁터인데 그 와중에 갑0급(이라고 쓰고 라이온하트라고 읽음) 에 눈이 멀어 남의 고양이나 찾아줘야하는 린 호구르처마냥... 그렇게... 떡밥을 물고 팔콤이 대놓고 던진 낚싯바늘에 매달려 퍼덕퍼덕거릴 수밖에 없는 내 답없는 취향과 처지가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팔콤개자식아
죽일거면 애초에 메인스토리 비중을 좀 늘리든가 그렇게 허무하게 죽이지 말든가
최소한 죽여놓고 이제와서 갈린멘탈 수습 해주는 척 되도 않은 떡밥이라도 뿌리지 말든가... 두 번 죽이네요 ^^...
겁나 인연이벤트에서만 볼수있었던 떡밥... 1편에서 크로우랑 같이 시험공부하면 심폐소생술^^ 가르쳐줬던거 오늘아침에 갑자기 떠올라서 또다시 분노에 떨었다구합니다....
끗
혼자는 못 죽겠다. 님들 섬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