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은 아니고 영문 PC판 광고입니다. 제가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꼬꼬마였던 시절 이걸로 처음 FF7을 접했었죠... 라고 하고보니 어쩐지 제가 나이 많아 보이네요 우와.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오래전 게*피아 부록씨디에 있는걸 찾아서 들고왔습니다. 간만에 보니 그립네요.
그 당시 게임잡지에 실린 특집기사나 공략을 보면서 FF7이 뭐지? 하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쯤, 프메를 하려고 부록 CD를 뒤지다가 우연히 FF7이 있길래 틀어봤다가 낚인 영상입니다^^; 덕분에 그 전 달 부록까지 뒤져서 데모를 해보고 어머 이건 사야해! 하면서 게임샵에 달려가 FF7을 샀더랬죠.
지금이야 해상도도 낮고 화질도 어째 조잡한 영상이지만 당시에는 최신 3D 그래픽이었죠. 컴퓨터가 아직 PS1의 성능을 완전히 따라가지 못할 때여서, 사양이 조금만 낮아도 플레이하지 못했고 BGM도 미디를 쓰는 등 여러모로 안습이었지만...
저도 그 저사양 유저 중 한 명이어서 제 컴이 FF7의 화려한 그래픽을 따라가지 못하고 늘 버벅대곤 했습니다 ㅎㅎㅎ 특히 엔딩에서 그 라이프스트림 장면만 나오면 버벅임이 극에 달해서, 한때는 엔딩을 끊기지 않고 감상하는 게 소원이었던 적도 있었죠.
이 동영상도 처음에 두근대면서 컴으로 틀었더니 두두두두두둑 끊겨서 어린 마음에 스크래치였던 기억이...
그리고 이거.
제가 이걸 이글루에 올렸나 모르겠네요. FF7CC 개발 초기의 광고입니다. 당시에는 BC의 외전 느낌으로, 잭스를 주인공으로 한 2D 게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죠^^ 지금 보니 라스트 오더와 상당히 유사하죠?
그리고 저 때는 잭스의 성격이 아직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기선 "내가 원하는 건 자유다"라는 대사가 엄청 강조되어 있는데 실제로 CC 뚜껑을 열어보면 잭스가 그렇게까지 절실히 자유를 원하지는 않죠.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 "자유의 대가는 비싸지"라는 대사가 있다거나, 그 장면의 OST 제목이 "Price of freedom"이라는 식으로 약간 그 잔재가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 잭스가 그런 자유로운 영혼(?)이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단순히 에어리스를 만나기 위해 미드갈로 돌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겪은 일련의 사건들에 의해 신라에 환멸을 느끼고, 목숨을 걸고라도 그 지배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자유를 찾겠다는... 그런 면이 좀더 강조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CC본편의 잭스는 너무 순딩이에 착해 빠져서 그런 독한 면이 어울리지 않긴 하지만요. 물론 순딩이 잭스도 좋지만, 늘 그렇듯이 멋지지만 버려질 수밖에 없는 초기설정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약속의 땅을 찾는 남자 클라우드"도 좋았던 것 같아요. 타인을 거절하고 늘 냉정해 보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단 한 가지 절실한 소원이 있어서 그걸 이루기 위해 약속의 땅을 찾아나서는 모험을 한다~! 같은 거.
... 뻘망상이지만 진짜 이런 식으로 뭔가 나온다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