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강하게 더욱 강하게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는 아픔의 탑
그 꼭대기에 매달려 떨고 있는 건 누구십니까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가 없어서 작은 아픔들이 점점 쌓였어
그걸 계속 간직했어 상자 하나를 가득 채웠어
이제는 별로 괴롭지도 않지만 누가 봐 주면 좋을텐데
이만큼이나 있으면 조금 더 상냥한 대우를 받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지 않을까
버렸던 것들도 주워담아 가득 채운 상자를 쌓아올렸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곁눈질로 보며 열 개째의 상자를 쌓아올렸다
그런가 이래도 아직 부족한건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모양이야
그럼 더욱 높이 쌓아올려야지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도록
점점 높이 더욱 높이 새도 만질 수 있는 아픔의 탑
그 꼭대기에 기어올라가 임금님이 된 기분인 어느 분
무슨 일인가 입을 벌리고 구경하는 구경꾼들을 내려다보았어
여기서 보니 마치 개미같아 백 개째의 상자를 쌓아올렸다
여기 모이신 여러분 이건 나의 아픔입니다
당신들의 위로 따위는 도달하지도 못할 만큼 높지요
분명 나는 특별해 누구나가 올려다볼 정도로
고독의 신에게 선택받았으니 이런 풍경 속에 있는 거야
점점 높이 더욱 높이 구름까지 올라라 아픔의 탑
그 꼭대기에 다리를 꼬고 앉아 하느님이 된 기분인 임금님
들리는 건 바람소리뿐 천 개째의 상자를 쌓아올렸다
밑을 보니 아찔했어 걸쳐놓은 사다리가 날아가버렸어
그리고 정말로 외로워졌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모양이야
목소리도 안 나올 정도로 무서워졌어 문득 들려온 해머 송
아래에서부터 순서대로 상자를 쳐내 누군가가 부르는 해머 송
다들 너랑 얘기하고 싶어해 같은 높이까지 내려와
점점 강하게 더욱 강하게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는 아픔의 탑
그 꼭대기에 매달려 콧물을 흘리는 하느님
하느님이 된 기분인 이 몸 이 내 기분도 반대로 이 꼴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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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라고 할까 아픔이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어린아이같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아픔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쳐낸'다는 말은 원어로는 다루마오토시. 높이 쌓아올린 블록을 아래에서 해머로 쳐내서 착착 떨어뜨리는 완구입니다.
마지막 행은 말장난 때문에 골치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음악/가사
BUMP OF CHICKEN - ハンマーソングと痛みの塔
orbital period - 07. 해머 송과 아픔의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