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7의 외전 소설격인 On the way to a smile 신라편 번역 제 1부입니다.
1부는 공개로 할거구요. 그 뒤는 보호글로 돌릴듯...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서 올릴 예정인데 1부가 제일 짧습니다. 덕분에 원래 방학때 하려던 것이 지금 가볍게 해서 올릴 정도로도 된 것 같구요^//^
2편 : http://zottltm.tistory.com/84이건 좀 짧지만... 이 다음편은 방학때 올라옵니다~ 좀 길 거예요.
1부는 공개로 할거구요. 그 뒤는 보호글로 돌릴듯...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서 올릴 예정인데 1부가 제일 짧습니다. 덕분에 원래 방학때 하려던 것이 지금 가볍게 해서 올릴 정도로도 된 것 같구요^//^
고대종의 신전─
신라 컴퍼니 총무부조사과, 통칭 턱스의 주임인 청에게 맡겨진 임무는, 세피로스보다 먼저 흑마테리아라 불리는 비석(秘石)을 손에 넣는 것이었다. 그러나 목표를 손에 넣기 직전 세피로스가 나타나, 청은 빈사의 중상을 입는 지경에 처했다. 출혈은 멈추지 않고 의식은 멀어져 간다. 그리고, 이제 끝이라 생각하고 죽음을 각오한 순간, 에어리스와 동료들이 나타났다. 그들도 또한 세피로스를 쫓아 유적까지 찾아온 참이었다.
고대종의 후예인 에어리스를 감시하고, 기회를 봐서 회사에의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 오랫동안 청의 일상업무가 되어 있었다. 때로 부하들이 난폭한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는 일도 있었지만, 신라 컴퍼니로서는 이례적으로 온건한 작전이었다. 그 근본에는 일찍이 에어리스의 생모를 폭력적으로 지배하려다 결과적으로 잃게 된 것에 대한 반성이 깔려 있었다.
이 세계에 단 한명뿐인 고대종의 후예, 에어리스. 그 엄숙한 존재는 회사의 어두운 부분을 대표하는 듯한 자신이 함부로 다가갈 상대가 아니라고 청은 생각하여,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먼저 말을 건 것은, 아직 어렸던 에어리스 쪽이었다.
"항상 수고하시네요."
소녀의 말에 청은 귀를 의심했다. 침묵하고 있는 청에게 에어리스는 이어서 말한다.
"지켜 주고 있는 거죠?"
자신의 임무를 생각하면 그 착각을 이용하는 편이 좋았겠지만, 그러나 청은 진실을 정직하게 알렸다. 인생에서 가장 정직했던 순간이었다.
"나는 신라 컴퍼니의 청. 네게 할 얘기가 있어."
"신라, 싫어!"
달려나가는 어린 뒷모습을 지켜보며, 청은, 이걸로 된 거라고 안심했다. 언젠가 억지로 끌고 올 날이 온다 하더라도, 속이는 것만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세월이 지나, 어찌 된 경위인지, 어른이 된 에어리스가 반신라조직 아바란치와 접촉을 취하게 된 것으로 사태는 급변했다.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동요한 청은, 나중에 부하들이 말릴 정도로 위악(僞惡)적인 태도로 에어리스를 다루었다. 그 일로 부하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청은 생각한다.
위악이 아니다. 에어리스에게 있어 신라는 악 그 자체. 악은 악 답게─
결국, 청은, 죽음을 의식하면서도 턱스로서 에어리스를 대하는 쪽을 선택했다.
"제길. 에어리스를 내버려둔 것이 실수였어."
하지만 에어리스는, 그런 청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단순한 적의 일원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알던 사람으로서 대했다. 생각지도 못한 일에, 청은, 죽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느꼈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농담 섞인 빈정거림이었다.
"아직 안 죽었어."
에어리스가 떠난 후, 청은 조용히 죽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것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의식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정신이 라이프스트림으로 흩어지는 듯한 기색은 없었다.
청을 구해준 것은 리브였다. 얼토당토 않은 능력으로 리브가 조작하는, 우스꽝스러운 고양이 인형─뚱보 모글리에 탄─이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캣시라고 불리는 이 고양이 인형을 에어리스 일행에게 잠입시켜 동향을 살피는 것이, 회사가 리브에게 부여한 임무였다.
"위험할 뻔했군요, 청 씨."
"흑마테리아는?"
"─"
대답은 없었다. 인형은 굳어진 것처럼 멈춰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실례. 지금, 1호와 2호를 동시에 조작중이라─ 좀 바쁩니다."
"그런가."
청에게는 그 어려움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리브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다음 말을 기다렸다.
"흑마테리아, 일단은 클라우드 일행에게 넘깁니다. 세피로스보단 낫겠지요."
클라우드. 클라우드가 이 일련의 일에 깊게 관여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는 의문 중 하나였으나, 동시에, 필연이기도 한 것처럼 보였다. 클라우드야말로 열쇠라고 청은 느꼈지만, 그것이 어떤 문을 열게 될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궁극의 흑마법 메테오의 발동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흑마테리아는 클라우드가 갖고 있는 편이 낫다.
"흑마테리아는 클라우드에게─ 알았다."
"청 씨에 대해선─회사에 연락해 두지요."
"─그래."
"그리고─ 저, 이제 스파이라는 건 들켰지만, 이대로 클라우드 일행과 있겠습니다. 어쩐지 재미있는 녀석들이에요. 흥미롭다는 의미지만요. 자, 그럼 좀 움직이겠습니다."
몇 가지 되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커다란 모글리에 안길 때의 격렬한 통증으로 청은 의식을 잃어버렸다. 이후의 청의 기억은 단편적이었다.
세 사람의 남자들에게 옮겨져, 청은 배에 태워졌다. 남자들은 옛날 상사와 부하였다. 리브는 어째서 회사가 아닌 이 사람들에게 연락한 것일까. 게다가, 이 세 사람은 계속 리브와 연락을 취한 것일까. 의문이 계속해서 떠올랐지만, 청에게는 그런 말을 할 기력이 없었다. 가는 도중 대부분의 시간을 의식을 잃은 채로 보내고, 이윽고 좁은 방에서 눈을 떴다. 녹슨 강철과 바다의 냄새가 섞인 특유의 공기로, 주논으로 옮겨졌다는 것을 알았다. 금방 의사가 나타나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
청이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에어리스는 죽고, 흑마테리아는 클라우드로부터 세피로스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 세피로스는 흑마테리아를 사용하여, 궁극의 흑마법 메테오가 발동되었다.
메테오가 별에 격돌해 모든 것을 없애버릴 때까지 앞으로 3일에서 7일이라고들 말하고 있었다. 결과에 변함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예상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
미드갈 영번가. 신라 빌딩 근처─
팔번가에 돌관공사로 지은 강철의 지주 위에, 주논으로부터 공수해 온 포대를 억지로 걸쳐놓은 위험천만한 거대병기. 병기개발부 담당 스칼렛에 의해 '시스터 레이'라고 이름붙여진 그 대포는, 대 세피로스용 최종병기였다. 미드갈에서 가동되고 있는 모든 마황로와 전용 파이프라인으로 접속된 '시스터 레이'는 휴즈 마테리아로 증폭된 마황 에너지를 머나먼 북쪽 대공동에서 잠들어 있는 세피로스를 향해 쏘아, 적을 문자 그대로 없애 버린다는 위력을 갖고 있다고 기대되었다. 세피로스가 사라지면, 하늘에 떠 있는 메테오─세피로스가 흑마법을 사용해 출현시킨 악몽─도 사라진다고 생각되고 있었다.
별을 파괴하는 위력이 없어지면, 웨펀들도 어딘가로 돌아갈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해."
시스터 레이를 올려다보며 루드가 말한다.
"이론적으로는? 그 외적으로는 어떤데?"
레노가 전에 없이 진지한 말투로 질문한다.
"개인적으로는 불안이 남는군."
"안심했다고."
"무슨 의미지?"
이번에는 루드가 되묻는다.
"불안한 것은 나뿐인가 하고 생각해서. 이거, 진짜로 그냥 쏴버리는건가? 시험 발사도 필요없어? 미드갈은 괜찮은 거고?"
"내가 괜찮다고 하면 안심할 거냐?"
쉴새없이 쏟아지는 레노의 질문에, 루드는 가시돋힌 목소리로 대답한다.
"화내지 말라고."
결국, 시스터 레이는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거대한 고철덩어리로 변했다. 동시에, 웨펀의 공격을 받은 신라 빌딩의 중역 플로어가 파괴되어버렸다. 턱스의 일원인 레노와 루드는, 일의 성격상 파괴된 건물을 보는 것은 익숙했다. 하지만, 신라 빌딩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밖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일이 거의 없는 두 사람에게 있어, 임무가 끝났을 때 돌아가는 본사 빌딩은 자기 집 같은 것이었다. 동료들의 수고했다는 말이나 상사의 꾸짖음, 한가할 때에 여자 사원에게 농을 걸거나, 놀림 당하거나. 밖에 있을 때가 'ON'이라고 한다면 사무실은 'OFF'. 보통의 사원들과는 반대였지만, 그만큼 두 사람이 신라 빌딩에 가지는 애착은 강했다.
레노와 루드의 동요는, 사장인 루퍼스가 행방불명이라는 정보로 인해 더욱 커졌다. 웨펀이 쏜 에너지파가 사장실에 직격하는 광경은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기 때문에, 그 정보는 단순히 사장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많은 사원들, 간부 사원들의 안부도 확인되지 않고, 신라 컴퍼니의 지휘체계는 혼란에 빠졌다. 메테오가 별에 충돌할 때까지 며칠 안 남았다고 예상되는 것도 있어, 직장을 두고 도망친 자들도 많았다.
레노와 루드는, 루퍼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장실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역 플로어로 직행하는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사원용을 갈아타는 수밖에 없었다.
"이거 안 움직이는데"
"비상정지장치가 작동한 모양이군."
"잘 만들어져 있어, 정말이지."
"레노, 루드. 계단으로 돌아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서,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곧, 장발의 낯익은, 하지만 여기 있을 리가 없는 남자의 모습을 발견했다.
"주임!"
청이 죽었다는 보고는 며칠도 더 전에 받았다. 후배인 엘레나는 청의 원수를 갚겠다고 주장하며, 클라우드를 머나먼 북쪽 땅까지 쫓아갔을 정도였다. 그러나, 실패하고 욕설을 내뱉으며 미드갈로 돌아와 복수, 복수 하고 주문처럼 중얼거린 것을 두 사람은 기억하고 있었다. 즉, 턱스는 누구나가 청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그러지?"
아연실색한 표정의 레노 일행을 보며 청이 말했다.
"주임, 살아 있었나."
"보는 대로다. 하지만, 사정을 보고하고 있을 시간은 없군."
"그래."
레노는 설명 따위 필요없다고,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주임!"
갑자기,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 사람이 목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자 거기에는 엘레나가 서 있었다. 그, 가장 젊은 턱스는, 죽었다고 생각했던 상사와 재회했다는 기쁨을 전혀 숨기려 들지 않았다. 엘레나는 청에게 달려들어 갑자기 끌어안았다.
"엘레나,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참을 필요 없어요, 선배."
"사양해 두지."
청은 엘레나의 어깨를 잡고 밀어낸 후, 세 사람의 부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일이다."
신라 컴퍼니 총무부조사과, 통칭 턱스의 주임인 청에게 맡겨진 임무는, 세피로스보다 먼저 흑마테리아라 불리는 비석(秘石)을 손에 넣는 것이었다. 그러나 목표를 손에 넣기 직전 세피로스가 나타나, 청은 빈사의 중상을 입는 지경에 처했다. 출혈은 멈추지 않고 의식은 멀어져 간다. 그리고, 이제 끝이라 생각하고 죽음을 각오한 순간, 에어리스와 동료들이 나타났다. 그들도 또한 세피로스를 쫓아 유적까지 찾아온 참이었다.
고대종의 후예인 에어리스를 감시하고, 기회를 봐서 회사에의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 오랫동안 청의 일상업무가 되어 있었다. 때로 부하들이 난폭한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는 일도 있었지만, 신라 컴퍼니로서는 이례적으로 온건한 작전이었다. 그 근본에는 일찍이 에어리스의 생모를 폭력적으로 지배하려다 결과적으로 잃게 된 것에 대한 반성이 깔려 있었다.
이 세계에 단 한명뿐인 고대종의 후예, 에어리스. 그 엄숙한 존재는 회사의 어두운 부분을 대표하는 듯한 자신이 함부로 다가갈 상대가 아니라고 청은 생각하여,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먼저 말을 건 것은, 아직 어렸던 에어리스 쪽이었다.
"항상 수고하시네요."
소녀의 말에 청은 귀를 의심했다. 침묵하고 있는 청에게 에어리스는 이어서 말한다.
"지켜 주고 있는 거죠?"
자신의 임무를 생각하면 그 착각을 이용하는 편이 좋았겠지만, 그러나 청은 진실을 정직하게 알렸다. 인생에서 가장 정직했던 순간이었다.
"나는 신라 컴퍼니의 청. 네게 할 얘기가 있어."
"신라, 싫어!"
달려나가는 어린 뒷모습을 지켜보며, 청은, 이걸로 된 거라고 안심했다. 언젠가 억지로 끌고 올 날이 온다 하더라도, 속이는 것만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세월이 지나, 어찌 된 경위인지, 어른이 된 에어리스가 반신라조직 아바란치와 접촉을 취하게 된 것으로 사태는 급변했다.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동요한 청은, 나중에 부하들이 말릴 정도로 위악(僞惡)적인 태도로 에어리스를 다루었다. 그 일로 부하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청은 생각한다.
위악이 아니다. 에어리스에게 있어 신라는 악 그 자체. 악은 악 답게─
결국, 청은, 죽음을 의식하면서도 턱스로서 에어리스를 대하는 쪽을 선택했다.
"제길. 에어리스를 내버려둔 것이 실수였어."
하지만 에어리스는, 그런 청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단순한 적의 일원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알던 사람으로서 대했다. 생각지도 못한 일에, 청은, 죽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느꼈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농담 섞인 빈정거림이었다.
"아직 안 죽었어."
에어리스가 떠난 후, 청은 조용히 죽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것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의식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정신이 라이프스트림으로 흩어지는 듯한 기색은 없었다.
청을 구해준 것은 리브였다. 얼토당토 않은 능력으로 리브가 조작하는, 우스꽝스러운 고양이 인형─뚱보 모글리에 탄─이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캣시라고 불리는 이 고양이 인형을 에어리스 일행에게 잠입시켜 동향을 살피는 것이, 회사가 리브에게 부여한 임무였다.
"위험할 뻔했군요, 청 씨."
"흑마테리아는?"
"─"
대답은 없었다. 인형은 굳어진 것처럼 멈춰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실례. 지금, 1호와 2호를 동시에 조작중이라─ 좀 바쁩니다."
"그런가."
청에게는 그 어려움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리브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다음 말을 기다렸다.
"흑마테리아, 일단은 클라우드 일행에게 넘깁니다. 세피로스보단 낫겠지요."
클라우드. 클라우드가 이 일련의 일에 깊게 관여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는 의문 중 하나였으나, 동시에, 필연이기도 한 것처럼 보였다. 클라우드야말로 열쇠라고 청은 느꼈지만, 그것이 어떤 문을 열게 될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궁극의 흑마법 메테오의 발동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흑마테리아는 클라우드가 갖고 있는 편이 낫다.
"흑마테리아는 클라우드에게─ 알았다."
"청 씨에 대해선─회사에 연락해 두지요."
"─그래."
"그리고─ 저, 이제 스파이라는 건 들켰지만, 이대로 클라우드 일행과 있겠습니다. 어쩐지 재미있는 녀석들이에요. 흥미롭다는 의미지만요. 자, 그럼 좀 움직이겠습니다."
몇 가지 되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커다란 모글리에 안길 때의 격렬한 통증으로 청은 의식을 잃어버렸다. 이후의 청의 기억은 단편적이었다.
세 사람의 남자들에게 옮겨져, 청은 배에 태워졌다. 남자들은 옛날 상사와 부하였다. 리브는 어째서 회사가 아닌 이 사람들에게 연락한 것일까. 게다가, 이 세 사람은 계속 리브와 연락을 취한 것일까. 의문이 계속해서 떠올랐지만, 청에게는 그런 말을 할 기력이 없었다. 가는 도중 대부분의 시간을 의식을 잃은 채로 보내고, 이윽고 좁은 방에서 눈을 떴다. 녹슨 강철과 바다의 냄새가 섞인 특유의 공기로, 주논으로 옮겨졌다는 것을 알았다. 금방 의사가 나타나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
청이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에어리스는 죽고, 흑마테리아는 클라우드로부터 세피로스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 세피로스는 흑마테리아를 사용하여, 궁극의 흑마법 메테오가 발동되었다.
메테오가 별에 격돌해 모든 것을 없애버릴 때까지 앞으로 3일에서 7일이라고들 말하고 있었다. 결과에 변함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예상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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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갈 영번가. 신라 빌딩 근처─
팔번가에 돌관공사로 지은 강철의 지주 위에, 주논으로부터 공수해 온 포대를 억지로 걸쳐놓은 위험천만한 거대병기. 병기개발부 담당 스칼렛에 의해 '시스터 레이'라고 이름붙여진 그 대포는, 대 세피로스용 최종병기였다. 미드갈에서 가동되고 있는 모든 마황로와 전용 파이프라인으로 접속된 '시스터 레이'는 휴즈 마테리아로 증폭된 마황 에너지를 머나먼 북쪽 대공동에서 잠들어 있는 세피로스를 향해 쏘아, 적을 문자 그대로 없애 버린다는 위력을 갖고 있다고 기대되었다. 세피로스가 사라지면, 하늘에 떠 있는 메테오─세피로스가 흑마법을 사용해 출현시킨 악몽─도 사라진다고 생각되고 있었다.
별을 파괴하는 위력이 없어지면, 웨펀들도 어딘가로 돌아갈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해."
시스터 레이를 올려다보며 루드가 말한다.
"이론적으로는? 그 외적으로는 어떤데?"
레노가 전에 없이 진지한 말투로 질문한다.
"개인적으로는 불안이 남는군."
"안심했다고."
"무슨 의미지?"
이번에는 루드가 되묻는다.
"불안한 것은 나뿐인가 하고 생각해서. 이거, 진짜로 그냥 쏴버리는건가? 시험 발사도 필요없어? 미드갈은 괜찮은 거고?"
"내가 괜찮다고 하면 안심할 거냐?"
쉴새없이 쏟아지는 레노의 질문에, 루드는 가시돋힌 목소리로 대답한다.
"화내지 말라고."
결국, 시스터 레이는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거대한 고철덩어리로 변했다. 동시에, 웨펀의 공격을 받은 신라 빌딩의 중역 플로어가 파괴되어버렸다. 턱스의 일원인 레노와 루드는, 일의 성격상 파괴된 건물을 보는 것은 익숙했다. 하지만, 신라 빌딩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밖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일이 거의 없는 두 사람에게 있어, 임무가 끝났을 때 돌아가는 본사 빌딩은 자기 집 같은 것이었다. 동료들의 수고했다는 말이나 상사의 꾸짖음, 한가할 때에 여자 사원에게 농을 걸거나, 놀림 당하거나. 밖에 있을 때가 'ON'이라고 한다면 사무실은 'OFF'. 보통의 사원들과는 반대였지만, 그만큼 두 사람이 신라 빌딩에 가지는 애착은 강했다.
레노와 루드의 동요는, 사장인 루퍼스가 행방불명이라는 정보로 인해 더욱 커졌다. 웨펀이 쏜 에너지파가 사장실에 직격하는 광경은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기 때문에, 그 정보는 단순히 사장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많은 사원들, 간부 사원들의 안부도 확인되지 않고, 신라 컴퍼니의 지휘체계는 혼란에 빠졌다. 메테오가 별에 충돌할 때까지 며칠 안 남았다고 예상되는 것도 있어, 직장을 두고 도망친 자들도 많았다.
레노와 루드는, 루퍼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장실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역 플로어로 직행하는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사원용을 갈아타는 수밖에 없었다.
"이거 안 움직이는데"
"비상정지장치가 작동한 모양이군."
"잘 만들어져 있어, 정말이지."
"레노, 루드. 계단으로 돌아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서,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곧, 장발의 낯익은, 하지만 여기 있을 리가 없는 남자의 모습을 발견했다.
"주임!"
청이 죽었다는 보고는 며칠도 더 전에 받았다. 후배인 엘레나는 청의 원수를 갚겠다고 주장하며, 클라우드를 머나먼 북쪽 땅까지 쫓아갔을 정도였다. 그러나, 실패하고 욕설을 내뱉으며 미드갈로 돌아와 복수, 복수 하고 주문처럼 중얼거린 것을 두 사람은 기억하고 있었다. 즉, 턱스는 누구나가 청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그러지?"
아연실색한 표정의 레노 일행을 보며 청이 말했다.
"주임, 살아 있었나."
"보는 대로다. 하지만, 사정을 보고하고 있을 시간은 없군."
"그래."
레노는 설명 따위 필요없다고,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주임!"
갑자기,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 사람이 목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자 거기에는 엘레나가 서 있었다. 그, 가장 젊은 턱스는, 죽었다고 생각했던 상사와 재회했다는 기쁨을 전혀 숨기려 들지 않았다. 엘레나는 청에게 달려들어 갑자기 끌어안았다.
"엘레나,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참을 필요 없어요, 선배."
"사양해 두지."
청은 엘레나의 어깨를 잡고 밀어낸 후, 세 사람의 부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일이다."
2편 : http://zottltm.tistory.com/84